
오재영(29·넥센)과 코리 리오단(28·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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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오재영과 리오단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시리즈가 1승 1패로 균형이 잡힌 가운데 펼쳐지는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가 달린 분수령으로 이들의 어깨는 천근만근이다.
오재영은 앞서 1~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헨리 소사, 앤디 밴헤켄에 비해 위압감은 떨어지나 대신 올 시즌 LG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올 시즌 성적은 5승 6패에 평균자책점은 6.45에 불과했지만,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에 평균자책점 1.83을 찍었다. 3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서는 2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특히 오재영은 정규시즌 동안 LG 중심타자인 박용택(9타수 2안타)과 이병규(등번호 7번·7타수 1안타)를 철저히 틀어막았다. 좌완 투수라 베스트 라인업 9명 중 좌타자가 6명이나 포진한 LG를 상대하기에는 적격이다.
오재영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대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좌우 코너워크가 좋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고루 섞어 던진다. 타자와의 수 싸움이 관건이다.
2차전에서 넥센이 자랑하는 세 투수인 밴헤켄, 한현희, 조상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상승세를 탄 LG는 우완 정통파 리오단을 앞세워 기세를 이어갈 심산이다.
리오단은 정규시즌에서 9승 10패에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도 리그에서 6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자랑한다.
리오단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으나 양상문 감독이 부임 이후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안정화되면서 제구력도 좋아졌고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선발 대결에서는 리오단이 오재영에게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상대 전적에서는 정반대다. 오재영이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리오단은 넥센전 4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특히 넥센이 자랑하는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각각 0.600, 0.444, 0.667에 달한다. 박병호에게 홈런 1개, 강정호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아픈 기억도 있다. 주무기인 최고 시속 150㎞ 직구가 낮게 제구돼야 승산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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