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지존도 ‘오렌지’ 앞에 노랗게 질렸다

1000m 지존도 ‘오렌지’ 앞에 노랗게 질렸다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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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흐로타위스 우울증·자살 기도 딛고

베테랑 스테판 흐로타위스(33·네덜란드)가 ‘오렌지 돌풍’을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지난 12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39로 금메달을 땄다. 3연패를 노리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1분09초12·8위·미국), 500m 설욕에 나선 모태범(1분09초37·12위·대한항공)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500m에 이어 2관왕이 유력시되던 팀 동료 미헐 뮐더르(1분08초74)도 동메달로 밀어냈다.

이로써 네덜란드 남자 빙속은 5000m와 500m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까지 우승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1500m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태세이고 1만m와 팀추월 등에서도 우승을 넘봐 전 종목 석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 종목도 강세가 예상됐지만 일단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에게 제동이 걸렸다. 세계 13위 흐로타위스는 이날 또 한 명의 우승후보였던 마지막 조의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자신보다 뒤진 1분09초10으로 결승선을 끊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코치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며 트랙을 돈 뒤 관중석에 있던 아내 에스터에게 다가가 감격의 키스를 나눴다.

그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내는 나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 항상 내 곁에 있어준 것이 고맙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현했다.

33세의 나이에 뒤늦게 일군 그의 금메달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더욱이 우울증과 잇단 부상 등 역경을 이겨내고 따낸 메달이라 더 빛났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1000m에서 8위를 차지한 그는 2007년 경기 도중 스케이트날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그 탓에 거의 1년을 쉬었다. 2009년 다시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이듬해 밴쿠버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1000m와 1500m에서 각 4위와 16위에 그쳤다. 최강 네덜란드 중장거리 간판 스타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기도했다. 하지만 아내의 격려와 보살핌으로 2012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며 재기에 성공했고 결국 소치에서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흐로타위스가 다시 나설 1500m 결과가 자못 긍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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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2-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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