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시즌 베스트, 하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한 기록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경기에 나서 올 시즌 처음으로 9초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볼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기에서 9초87로 결승선을 통과해 9초90을 기록한 케니 로저스(미국)를 0.03초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이벤트성 경기에서 10초12를 기록한 후 3개월 만에 경기를 치른 볼트는 개인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9초87은 올 시즌 IAAF 공인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4위는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이 보유하고 있다. 게이틀린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9초74다.
레이스를 마친 볼트는 “출발이 나빴다. 집중력이 잠시 떨어져 출발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레이스 중반부터 회복했고 결국 우승했다. 출발에서 밀리지 않으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 “지금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난 여전히 세계 최고다. 한 번도 2등으로 밀린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다. 그는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발과 골반 부상으로 2014시즌을 통째로 쉬고, 올 시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볼트의 목표는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200m 석권이다. 몸 상태에 따라 400m 계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100m 목표를 9초7로 잡은 볼트는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리허설에서 9초87를 기록했다.
IAAF는 경기 소식을 전하며 “볼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이지만, 볼트이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볼트의 기록에 대해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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