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패거리’ 문화 일소하고 개혁 이루겠다”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를 새로 이끌 수장으로 박상희(64) 협회 수석 부회장이 선출됐다.
연합뉴스 DB
대한야구협회 박상희 신임 회장
12일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상희(64) 협회 수석 부회장. 박 신임 회장은 12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 1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표를 얻어 김종업 협회 회장 직무대행(9표)을 1표 차이로 제치고 제2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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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병석 전 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겸직금지 및 사퇴 권고에 따라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협회는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협회는 현직 사무국장을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사무국장은 “협회에 비리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 전 회장의 사임으로 2017년 2월까지 1년 9개월의 잔여임기 동안 협회를 이끌어야 하는 박 신임 회장은 내분으로 드러난 협회의 난맥상을 바로잡는 동시에 임기 동안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인 박 회장은 중소기업진흥회 회장이자 미주금속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박 신임 회장은 “이 협회가 패거리가 심하다는 것을 표의 결과로 느꼈다”며 “앞으로 과감한 혁신을 하겠다. 똑바로 서는 협회를 만들겠다. 과감한 개혁을 해서 국민 스포츠로서 사랑받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이 ‘패거리’라는 단어를 쓰며 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자 일부 대의원은 유인물을 내팽개치며 격분을 표시했고, 박 신임 회장의 발언이 끝나고 나서도 소란은 그치지 않았다.
박 신임 회장은 프로야구 단체인 KBO와의 힘겨루기도 예고했다.
박 신임 회장은 “KBA는 KBO에 꿀릴게 하나도 없는 단체다. KBO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돈은 불과 3억 원이다. 3억 원도 심판에게 모두 돌려줘야 하는 돈이다. KBO에 굽실거릴 이유가 전혀 없다. 샅바싸움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KBO와 통합돼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한다”며 “그러려면 KBA가 힘이 있어야 한다.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지난달 21일 협회 홈페이지에 사전 공고를 통해 회장 선거를 공표했고, 같은 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았다.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김종업 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박상희 수석 부회장이 최종 후보자로 등록됐다. 후보자 등록 순서에 따라 김종업 후보가 1번, 박상희 후보가 2번을 받았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이병석 전 회장의 사임으로 인해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선거인단은 전국 시·도야구협회 대의원 17명과 리틀연맹, 여자야구연맹 회장 2명을 포함 19명이다. 신임 회장은 2017년 2월까지 1년 9개월 동안 직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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