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티타 UFC회장 “스테이크 주문에 샐러드 나온 격”

퍼티타 UFC회장 “스테이크 주문에 샐러드 나온 격”

입력 2015-05-03 17:30
수정 2015-05-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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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파이터들 “진정한 승자는 UFC”…복싱 전설들은 분노

3일(한국시간)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펼친 ‘세기의 대결’이 졸전으로 끝나자 복싱의 전설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복싱의 지위를 위협하며 프로 투기 종목 ‘넘버 원’의 자리를 넘보는 종합격투기(MMA)계 인사들은 어깨를 활짝 폈다.

1980∼1990년대 ‘핵주먹’으로 이름을 날린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경기를 지켜본 뒤 트위터에 “이런 경기를 위해 5년을 기다렸다니…”라고 썼다.

파키아오와 메이웨더가 나타나기 전까지 세계를 호령한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역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트위터에 “복싱 팬들에게 미안합니다(Sorry boxing fans)”라고 썼다.

이어 “내가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팬들 입장에서 돈 값 하는 ‘액션’으로 가득 찬 경기가 펼쳐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델라 호야는 “나는 도망다니는 복싱에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면서 “돈 값 하는 경기는 분명히 존재했다. 의자에서 일어서게 만드는 그런 경기를 보고 싶다”며 이날 졸전을 벌인 두 선수를 에둘러 비판했다.

MMA 파이터들도 자신이 몸담은 종목의 ‘원류’ 중 하나인 복싱 사상 최고의 대결로 꼽힌 이날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졸전으로 끝나자 다들 실망스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소해 하는 분위기다.

UFC 미들급에서 활약하는 크리스 카모지(미국)는 트위터에 “복싱 12라운드가 MMA 3라운드보다 재미가 없었다. 둘 다 얼굴에 상처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꼬았다.

헤비급에서 뛰었으며 지금은 은퇴한 조시 바넷(미국)은 “메이웨더는 숨바꼭질도 잘할 것 같다”고 빈정거리는 트윗을 날렸고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도 “메이웨더는 최악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UFC 소유주인 로렌조 퍼티타 회장은 “복싱이 그 많은 돈을 써 가며 이런 타이틀 전을 치르는 것은 농담(joke)에 가깝다. UFC가 복싱을 대체했다”는 한 팔로워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오늘 경기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샐러드만 나온 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들급 강자인 카살 펜드레드(아일랜드)는 “오늘 경기의 진정한 승자는 MMA”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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