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데뷔 첫 퇴장’ 홍성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

[프로야구] ‘데뷔 첫 퇴장’ 홍성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

입력 2013-04-07 00:00
수정 2013-04-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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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에 항의하다가 생애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7)이 당시 구심을 맡은 문승훈 심판에게 직접 사과했다.

홍성흔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심판대기실을 찾았다.

심판대기실에서 5분가량 머물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홍성흔은 “문승훈 심판에게 사과하고 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어린이 팬들을 포함, 가족 단위 관중도 많았는데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회초 삼진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다 문승훈 구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2사 1, 2루의 기회 때 상대 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그는 6구째 다소 낮게 들어온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방망이와 헬멧을 땅에 내던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승훈 구심은 곧바로 홍성흔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올 시즌 퇴장 1호이자 홍성흔 개인으로도 1999년 데뷔하고 나서 15시즌 만에 첫 퇴장이었다.

홍성흔은 “경기가 잘 안 풀려 시합에 집중한다는 게 그렇게 됐다”며 “사소한 것에도 예민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4년간 총액 31억원에 계약하고 프로 무대 데뷔 팀인 두산에 돌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타율 0.176(17타수 3안타)에 5타점이라는 몸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이적하고 나서 아직 보여 드린 게 없다”며 “부담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밸런스가 좋지 않아 시합에 집중한다는 게 도가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의 사과를 받은 문승훈 심판도 “선수 자신이 요즘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며 “경기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건데 사과까지 하니 고맙다”고 대답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이날 홍성흔에 이어 심판대기실에 들러 사죄의 말을 전했다.

홍성흔의 퇴장 이후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김진욱 감독은 “(항의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의미로 홍성흔을 오늘 경기 라인업에서 뺐다”며 “라이벌 LG와의 경기라 내가 감독으로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홍성흔이 주장으로서 나섰던 것 같다”고 선수 퇴장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한편, 홍성흔의 징계에 대한 논의는 8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이뤄진다.

홍성흔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어떤 징계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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