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감독 “이대호 포지션은 1루수”

오릭스 감독 “이대호 포지션은 1루수”

입력 2011-12-06 00:00
수정 2011-12-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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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29)의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대호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구단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대호의 입단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가 다음 시즌부터 주축선수로 활약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한국에 오겠다고 자청했다”고 말했다.

이대호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말에는 “양복을 입어서인지 말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회견장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카다 감독은 “오릭스를 맡아 2년간 운영하면서 우타자에 홈런을 칠 수 있는 4번 타자를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며 “ 제대로 된 우타자를 보강하면 내년 시즌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우타자를 영입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대호가 첫해부터 팀에 잘 적응해서 4번 주축선수로 잘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이대호가 일본 진출 첫해에 주의할 부분으론 “일본과 한국 야구는 감이 다르다”며 “특히 변화구 대처는 항상 벽에 부딪히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대호는 유연성도 있고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며 “캠프가 시작되면 일본 투수들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누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를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포지션은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살이 많이 찌면 부상 위험이 있다는 점이 우려되긴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적합한 체중을 알고 있다. 이대호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시즌 개막까지는 그 체중을 만들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승엽(35)은 지난달 초 귀국 기자회견 당시 이대호의 일본 진출 결과를 낙관하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오카다 감독을 꼽은 바 있다.

이승엽은 당시 “오카다 감독과 같은 멋진 분이라면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 잘 적응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야구계 인사들은 오카다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 말에서 이대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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