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 딛고 강한 상승세..1위 SK에 한 경기차 추격
조 감독의 말처럼 KIA는 2009년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선발진과 타선의 ‘깜짝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주춤했던 선발진이 요즘 8개 구단 최강의 구위를 자랑하며 든든하게 경기를 지켜주고 있다.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로페즈, 트레비스 블랙클리 등 선발진은 8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28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KIA는 퀄리티스타트 경기에서 20승8패(승률 0.714)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상승세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선발진은 또 KIA가 이번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부에서 0.960(24승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올릴 수 있는데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 되면서 더욱 강해진 에이스 윤석민과 지난해 16승(8패)의 구위를 찾아가는 양현종이 나란히 6승을 거뒀다. 용병 투수 듀오는 9승을 합작했고 베테랑 서재응은 5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SK(3.07)와 삼성(3.1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김상현 빈자리에 이범호·김선빈 = 타선에서는 2009년 김상현 대신 이범호와 김선빈이 연일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는 타점 2위(46개), 홈런 3위(11개)에 오르며 새로운 ‘호랑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4월 한 달 동안 홈런 4개에 27타점을 몰아친 이범호는 5월에도 홈런 6개에 17타점을 작성하면서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중심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여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은 거인’ 김선빈의 맹활약이 터져 나왔다.
타율 0.310을 친 김선빈은 2일 LG와의 경기에서 결승 3점포를 날리는 등 홈런 2개와 29타점을 작성하고 있다.
또 톱타자 이용규는 타율 0.370의 정교한 타격 솜씨와 빠른 발을 앞세워 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7위(0.260)의 KIA는 현재 타율 0.274로 LG(0.278)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조범현 감독은 “이범호가 타선에 보강되면서 선수단에 좋은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범호는 “이용규와 김선빈이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한 덕분에 팀 타선 전체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다만 불펜진이 예년보다 다소 약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마무리로 활약했던 한기주가 부상을 털고 이달 중에 복귀하면 약점이 상당 부분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영광 재현에 나선 KIA가 또다시 정상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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