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와의 전쟁…몰아치는 檢 수사] 도봉산 컨테이너서 방산비리 자료 1t 발견

[부정부패와의 전쟁…몰아치는 檢 수사] 도봉산 컨테이너서 방산비리 자료 1t 발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5-03-30 00:02
수정 2015-03-30 03: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광공영, 증거 인멸 시도 정황

이미지 확대
합수단 출범하자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비리 자료
합수단 출범하자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비리 자료 방위사업 비리로 구속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각종 사업 관련 자료를 숨겨 뒀던 경기 의정부시 도봉산 인근 임대용 컨테이너 야적장의 모습. 지난 26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이곳에서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연합뉴스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을 중개하며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각종 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검찰은 오는 31일 2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 회장을 곧 기소할 방침이지만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자료가 추가로 나와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6일 경기 의정부시 도봉산 인근 임대용 컨테이너 야적장을 압수수색해 일광공영이 숨겨 놓은 무기중개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합수단은 1.5t 컨테이너에서 50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부풀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EWTS 사업 관련 서류뿐 아니라 ‘불곰 사업’ 등 이 회장이 관여했던 방위사업 관련 10년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한 합수단은 이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자 지난 25일 이 회장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1차 압수수색 때 발견되지 않은 사무실 책장 뒤편의 ‘비밀 공간’이 드러났다. 책장을 밀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까지 설치돼 외부인의 접근 여부를 감시했다. 하지만 중요 자료는 이미 치워진 뒤였다.

합수단은 현장에서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하고 자료를 숨긴 곳을 추궁한 끝에, 이 회장이 지난해 합수단 출범 이후 본사에 있던 자료 상당수를 컨테이너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고 방위사업 자료 등 증거를 은닉했던 김씨 등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28일 밤 구속됐다.

이 회장은 터키 무기업체인 하벨산의 EWTS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장비 시스템 국산화를 내세우며 연구비 명목으로 50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부풀려 가로챈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상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5-03-30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