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재단, 명의 빌려주고 ´사무장 병원´ 개설... 억대 대여료

종교재단, 명의 빌려주고 ´사무장 병원´ 개설... 억대 대여료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5-11-09 15:21
수정 2015-1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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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재단이 법인 명의로 전국에 사무장 병원 5곳을 설립해 주고 돈을 받아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연천 모 비영리 종교재단 A선교회 의료사업부 이사 강모(50·여)씨를 구속하고 선교회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선교회 명의를 빌려 병원을 운영한 혐의로 사무장 길모(52)씨를 구속하고, 다른 사무장 8명과 사무장 병원임을 알면서도 일을 한 의사 간호사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09년 A선교회라는 비영리 종교재단을 설립하고, 2012년 선교 목적의 의료기관을 만든다고 정관을 바꾼 후 서울·경기·전북·전남 등에 병원 5곳을 만들었다. 이후 현행법상 의사가 아니어서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사무장’에게 병원을 운영하게 하고 병원 개설비 3000만~5000만원과 법인 명의 대여료 명목으로 매월 200만~500만원씩 총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선교회는 사무장 병원들을 상대로 ‘갑질’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명의 대여료가 매월 제대로 입금되지 않으면 운영권을 빼앗았으며, 장사가 잘되는 병원은 “재단 자금을 횡령했으니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사무장을 쫓아내고 직접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불법 사무장 병원이다 보니 간호조무사 신분인 사무장이 직접 엑스레이를 찍고 판독하거나 진료를 하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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