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소개팅 자리에 남친이 버젓이…‘경악’

내 친구 소개팅 자리에 남친이 버젓이…‘경악’

입력 2015-05-06 10:06
수정 2015-05-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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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자신을 외국계 기업 팀장이라고 속이면서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A(29)씨 등 여성 3명으로부터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9월 스마트폰 앱에서 알게 된 A씨와 사귀면서 자신을 미국 명문대 졸업생이고 외국계 기업 영업팀장이라고 속였다. 이씨는 ”접대비와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수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28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작년 11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만나 연인 사이가 된 B(36·여)씨에게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는 등 거짓말로 B씨의 신용카드를 빌려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쓰고 갚지 않았다.

이씨는 B씨의 친구를 자신의 대학 선배와 만나게 해주자고 B씨에게 해놓고 막상 소개팅 자리에는 자신이 나가 C(36·여)씨를 새로 사귀기도 했다. 이씨는 C씨에게도 1000만원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호텔 바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B씨는 친구 C씨로부터 “네 남자친구가 소개해준 내 남자친구가 1000만원을 빌려간 이후로 연락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는 친구가 연인인 이씨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자 경악했다. 결국 B씨와 C씨 모두 한 남자에게 1000만원을 뜯긴 것이다. 

이씨는 중학교 시절 미국에 이민한 뒤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이씨는 통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미국 사정에도 밝아 피해 여성들로부터 의심을 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전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로 수차례 복역했으며 출소 뒤 같은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이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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