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하늘에서 기뻐하길”…아내가 남긴 순금 기부한 손전헌씨
손전헌 씨가 지난달 17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방문해 올해 1월 폐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긴 10돈짜리 순금 13개를 기부했다고 모금회가 8일 전했다. 사진은 손전헌 씨가 기부한 순금. 20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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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긴 순금을 기부하고 싶은데요.”지난달 13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67세 손전헌씨.
손씨의 아내는 폐암 말기로 투병하다 올해 1월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생활이 어려울 때 하나씩 팔아서 생계에 보태라”며 10돈짜리 순금 13개를 남편 앞으로 남겼다.
손씨의 아내는 생전 암 투병으로 들어가는 병원비를 걱정하면서도 평생 모아온 금은 병원비에 일절 보태지 않았다고 손씨는 밝혔다.
손씨는 모금회에 “아내가 남긴 금을 도저히 팔아서 쓸 수 없었다”면서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고 밝혔다.
손씨가 기부한 10돈짜리 순금 13개는 현금으로 3800여만원. 그는 지난달 17일 대구모금회를 직접 방문해 기부를 마쳤다.

감사패 받는 손전헌씨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모금회는 지난 3일 손씨와 아내 故 김현화씨 이름을 나눔리더 98, 99호에 나란히 올리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돌아가신 아내가 남긴 유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사연이 큰 울림을 준다”면서 “소중하고 고귀한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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