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이름도“…’전주 4천명 성매매 고객명단‘은 누가?

‘혹시 내 이름도“…’전주 4천명 성매매 고객명단‘은 누가?

입력 2016-08-09 10:45
수정 2016-08-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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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고객 명단’ 유흥업소끼리 공유…수사 조만간 마무리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일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전북지역 ‘성매매 고객명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명단은 도내에서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 4천여명의 연락처와 성별, 나이, 직업 등 신상정보와 ‘성적취향’ 등이 간략하게 적혀 있는 엑셀 파일이다.

경찰은 오피스텔과 원룸 10곳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이모(37) 등 일당 10명을 붙잡으면서 이씨의 사무실에서 명단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씨의 영업용 휴대전화 기록을 조사해 이 중 40여명의 성매매 혐의를 밝혀냈다.

이 중에는 군인과 의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4천여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문제의 명단’은 지역 내 유흥업계에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4천여명은 주로 도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대부분 20∼30대였고 중년층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단은 과거 유흥업소를 출입한 기록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명단에는 손님이 어디 지역에서 왔는지, 과거 어떤 업소에 출입했는지 기록돼 있다.

기록된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이 명단은 한 유흥업소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유흥업소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상시 업데이트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요즘 트렌드에 따라 업소 간 ‘집단지성’(다수 이용자의 협동적인 참여와 소통이 만들어 낸 축적물)을 활용해 고객 명단을 작성한 셈이다.

이 명단은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용으로도 활용됐고, 잠입 수사를 하는 경찰을 걸러 내는 데 이용됐다.

이들은 신분증과 명함,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인증절차를 거쳐 고객을 받고, 명단을 작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계에서는 이 명단이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로 홍보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속을 피하는 용도로 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기록과 명단을 대조해 40여명 성매매 정황을 확인했고, 연락이 닿지 않는 2명을 제외하고 피의자 조사를 모두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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