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변신한 영동 간이역 제2전성기

문화공간 변신한 영동 간이역 제2전성기

입력 2015-11-21 11:09
수정 2015-11-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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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추풍령·황간역, 주말마다 여행객들로 ‘북적’

충북 영동의 경부선 중앙에 자리 잡은 간이역 3곳이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낡은 역사(驛舍)와 아담한 광장에는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증기 기관차에 물을 넣던 급수탑은 관광상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1일 영동군과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 있는 심천·추풍령·황간역이 다양한 형태의 관광상품을 선보여 여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심천역에는 1934년 목조로 지은 역사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건물은 2006년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12곳의 역사 가운데 하나다.

초록색 기와 지붕과 흰색 외벽이 어우러진 역의 모습은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추풍령 고갯마루에 자리 잡은 추풍령역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높이 15m의 급수탑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이 탑 역시 2003년 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탑에는 40t의 물을 담는 수조가 있어 1967년 디젤기관차가 등장할 때까지 증기기관차를 움직이는 시설로 사용됐다.

영동군은 2015년까지 60억원을 들여 이 탑 주변 4만9천600㎡를 기차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중이다.

황간역은 변신이 가장 화려한 곳이다.

이 역은 3년 전 역 광장을 ‘항아리 작품 전시장’을 꾸미고, 원두막과 허수아비도 세워 시와 음악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에 뽑혀 지원받은 2억원으로 낡은 대합실과 부속건물 등도 새로 단장했다.

대합실에는 향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사랑방’이 들어섰고, 맞이방도 시골 냄새가 물씬 묻어나도록 꾸몄다.

호젓한 정취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역사 옆 부속건물 2층에는 아담한 카페도 새로 생겼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은 역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이용해 백화산, 반야사, 노근리 평화공원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이 역은 지난해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노란색 여행용 자전거 30대를 구입해놨다.

황간역 관계자는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15차례 정차하는 한적한 간이역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뒤 주말마다 50∼100명의 여행객이 들어올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군은 관내 간이역들의 변신을 계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볼품없던 간이역에 여행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간이역이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나도록 관광사업과 연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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