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수천만원 날릴 뻔” 보이스피싱 막은 은행 직원

“하마터면 수천만원 날릴 뻔” 보이스피싱 막은 은행 직원

입력 2015-09-04 15:55
수정 2015-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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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의 한 은행 지점장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9천여만원을 날릴 뻔한 70대 노인을 위기에서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오후 2시 10분께 이모(76) 할머니가 경기 용인 수지구 소재 삼정저축은행을 찾아 4천600여만원이 예금된 통장을 중도 해지하고 모두 현금으로 줄 것을 요구했다.

박경용(56) 지점장은 이 할머니에게 거액을 찾는 이유를 물었지만, 할머니는 “아는 사람이 현금을 요청해서 그렇다”고만 대답했다.

현금을 찾은 이 할머니는 은행 출입문 주변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박 지점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따라 나서 통화 내용을 듣던 중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범죄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박 지점장은 “통화 내용 중 ‘금융감독원’과 ‘사물함’ 등의 단어가 들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며 “할머니를 은행으로 다시 모시고 와서 보이스피싱에 대해 설명했지만 믿지 않으셨다. 아들과 통화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점을 방문하기 전 다른 은행에서도 4천700만원을 찾으셨더라”며 “하마터면 거액을 모두 잃을 뻔하셨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이날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기단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돈을 모두 찾은 뒤 알려주는 장소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4일 이러한 공으로 은행을 찾아 박 지점장에게 김종양 경기청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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