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화상경마장 주민투쟁 2주년 문화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용산 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2년째 힘든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할 방안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날 오후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가 개최한 경마장 개장 반대 투쟁 2주년 문화제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화상경마장은 원래 용산역 부근에 있었지만 성심여고 등 학교 정화구역에서 불과 15m 떨어진 용산 전자상가 부근으로 이전이 추진되자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2013년 5월부터 “주거환경 훼손과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다.
이날 박 시장이 현장을 찾자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서울시에 경마장의 입점을 철회하고 경마장 건물을 복합문화센터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 건물이 이미 다 지어졌고 용산구청도 허가를 내 준 상태에서 화상경마장으로 쓸 인허가권은 농림부 장관이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 시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더 치열하게 모든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문도희 성심여고 학생회장은 박 시장에게 “우리 학교 교실에서도 이 건물이 보인다”며 “이 건물이 도서관이 된다면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박 시장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힘을 합치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시에서도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박 시장 외에도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도 다녀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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