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고 50㎜ 내려…내일 아침까지 강한비 예상
11일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시간당 최고 50㎜의 강한 비가 내렸다.여기에 강한 바람과 돌풍까지 불어 제주와 연결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빗길 교통사고 등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오후 9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 423.5㎜, 윗세오름 418.5㎜, 성판악 367.5㎜ 등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산간 이외 지역에서도 시간당 10∼40㎜이 강한 빗줄기가 이어지며 태풍센터 257.5㎜, 강정 235.5㎜, 서귀포 204㎜, 모슬포 177.5㎜ 등의 강우량을 보였다.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난기류)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오후 들어 항공편 결항·취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가려던 진에어 326편이 강풍으로 결항하는 등 오후 9시 현재까지 출발·도착 항공편 132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도 66편에 이르는 등 제주공항 대합실은 대기하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김해공항도 오후 9시 현재 저시정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제주와 연결되는 35편의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지역과 경남 서부지역은 시간당 10∼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9시 현재까지 전남 거문도 195mm, 고흥 87.5mm, 완도 76mm, 경남 하동 66㎜, 남해 50.5㎜, 거제 39.5㎜, 지리산 32.5㎜, 사천 31㎜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호우와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의 한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옆으로 넘어져 운전자 장모(55)씨와 승객 박모(43·여)씨 등 4명이 다쳤다.
오후 4시 48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 이모(58·여·서울)씨 등 관광객 2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에 고립돼 구조되는 등 오후 9시 현재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3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7시 29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상점에서 돌출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는 등 광주지역에서도 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중부지역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나 강수량은 남부지역보다 적었다.
오후 9시까지 충남 서산·부여 14.5㎜, 아산 13㎜, 경기도 의정부 12.5㎜, 여주 12㎜, 안성 1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남해상으로부터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어 호우특보구역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사이 남부지역과 제주도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시설물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숙희, 김준범, 김준호, 변현철, 윤태현, 이우성, 전창해, 조정호, 황봉규, 허광무, 형민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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