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보행자·운전자 상대 설문조사보행자, 보도상 불법주정차·이면도로 진입차량으로 불편
길에서 차량과 행인이 마주쳤을 때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보행자가 먼저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보행자가 양보받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의 보행자가 느끼는 보행환경은?’ 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연구원 설문 결과 보행자와 차량이 상충할 때 통행우선권이 보행자에게 있음을 운전자의 96.5%, 보행자의 95%가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양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보행자는 59.3%에 불과해 인식과 행동에 차이를 보였다. 보행자의 약 40%는 양보를 못 받은 셈이다.
다만, 운전자의 80.1%는 보행자가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해 준 적이 있다고 답해 운전자와 보행자 간 인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이 설문은 서울연구원이 올 3월 서울시내 20세 이상 남녀 운전자 141명, 보행자 14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서울시내 보행자들은 가장 불편을 느끼는 보행환경으로 ‘보도상 불법 주정차’(25.0%)를 꼽았다.
이어 이면도로 진입차량(24.3%), 좁은 보도(21.4%), ‘교통섬’ 진입(7.9%), 보도블록 파손이나 침하(7.9%) 등 순이었다. 보행자가 보도를 이용할 때 시설보다는 차량에 의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행자 10명 중 9명(90.95%)은 교통섬이 있는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보도에서 교통섬까지 건널 때 불편이나 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통섬은 원활한 교통과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 또는 차도의 분기점 등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을 뜻한다.
아울러 보행자의 절반가량인 47.1%가 교통섬 근처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 보행자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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