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설문
패스트푸드 직원 10명에 8명꼴로 일하다 다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3명은 다쳤을 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노동 환경 개선하라”
15일 서울 서대문구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열린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 공동행동’ 행사에서 알바노조 등의 회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를 규탄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0.6%인 433명이 일하다 다친 사고를 겪었고, 이들의 28.6%는 다친 후 업체 및 관리자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2일부터 9일간 패스트푸드 업체 직원 5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고 유형으로는 “기름에 재료를 튀기다가” 항목이 294명으로 전체의 29.5%로 가장 많았고, “불판에 재료를 굽다가”(182명·18.3%), “사용한 기름을 교체하다가”(112명·11.2%), “무거운 짐을 나르다가”(112명·11.2%) 등 순이었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가게 주방에 각종 화기가 있는데도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인력이 충분치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5600원으로 법정 최저임금(5580원) 수준이었다. 또 10명 중 7명은 “임금수준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은 맥도날드의 임금 착취와 비인간적 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식품연맹(IUF)은 미국 패스트푸드 직원들의 파업일에 맞춰 한국, 이스라엘, 브라질 등 세계 35개국에서 참여하는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공동행동’을 조직했다.
행사에 참여한 30여명은 연세대 정문까지 행진하며 길목에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방문해 노동자 인권 보호와 관련된 유인물을 나눠 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5-04-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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