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 존재만으로 큰 변화 올 것”

“여성 대통령 존재만으로 큰 변화 올 것”

입력 2013-07-05 00:00
수정 2013-07-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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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44)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박근혜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 여성 정치인들에 대해 찬사를 쏟아냈다.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성 대통령이 배출된 한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성 대통령이 배출된 한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샌드버그는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린 인’(LEAN IN·미래엔 펴냄) 출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총리나 대통령 등 여성 최고지도자가 배출된 나라는 겨우 16개”라며 “여자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게 한 만큼 박 대통령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리더의 한 사람으로 하버드대와 세계은행, 매킨지 앤드 컴퍼니, 미 재무부 등을 거쳐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의 부회장 등을 지냈다.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을 개발해 흑자로 전환시킨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자로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도 “당분간 미국에서 그만한 대통령 후보감은 없고, 다른 후보와도 차별화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에 대한 기사들이 헤어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안타깝다”면서 “이런 현상은 역설적으로 여성 리더의 가뭄 현상을 잘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자신의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인류학적으로 지배·피지배 계급이 처음 교체될 때 피지배 계급은 이전 지배계급의 행태를 답습한다”고 전제한 뒤 “초기 여성 리더가 남성처럼 군림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여성 리더가 많지 않은 환경에서 비롯된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쓴 동기에 대해서는 “딸아이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이름이 담긴 동요를 부르다가 ‘엄마, 왜 여자 대통령은 없어’라고 질문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성 리더십이 지배적인 사회는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부정적”이라며 “남편들이 집에 꽃다발을 들고 가려 하지 말고 세탁기라도 한번 더 돌리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서 지난 3월 출간된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업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매우 놀라운 리더 기업이며, 페이스북과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이날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7-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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