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사의

[속보]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사의

입력 2013-04-01 00:00
수정 2013-04-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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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최교일(51·사법연수원 15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A4 용지 한 장짜리 자료를 내고 “그동안 정들었던 여러분들께 작별을 알린다. 새로운 총장님을 모시고 다시 출발하는 지금이 제가 물러나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지검장은 “그동안 수차례 사의를 표했던 것처럼 마음을 비운 지는 오래 됐고, 검찰에 남아서 더 근무하는 것보다는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쉬울 때 헤어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 늘 하던 말인데 조금 아쉬울 때 떠난다. 좋아하는 표현인 ‘지구별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지검장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수원지검 1차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하고 2011년 8월부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다.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협상 책임자로 나섰으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 LIG 그룹 오너 일가 등을 기소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등에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야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최 지검장의 사퇴는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2일)를 앞두고 검찰 조직에 인사·지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K(대구·경북)-고려대 출신인 최 지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 요직 ‘빅4’ 중 가장 비중이 큰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라 한때 차기 또는 차차기 총장 후보로도 꼽혔으나 정치적 논란을 빚은 여러 사건의 수사지휘 임으로 부담을 안은 끝에 검찰을 떠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 총장 내정자와 동기인 연수원 14기는 모두 사퇴하게 됐으며, 15기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높은 고검장급 4명 중 최 지검장의 자진 사퇴로 3명(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만 남게 됐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검사장 인사는 오는 9∼10일께 단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검장의 사퇴로 검사장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수원 14기로 채 후보자와 동기인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김진태 대검 차장도 지난달 사의를 밝혔으며 3일 퇴임식을 갖는다.

15기인 최 지검장의 용퇴로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연수원 16기가 보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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