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싸우던 해경, 이제 창공 누빈다

파도와 싸우던 해경, 이제 창공 누빈다

입력 2013-02-08 00:00
수정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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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자체 양성 조종사 4명 배출

경비함을 타고 거친 파도와 싸우던 해양경찰관들이 창공을 누비는 항공기 조종사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남해해경청 김기연(32) 경감, 인천해경 박진오(31) 경위, 제주해경청 유현철(40) 경위, 인천해경 이교민(32) 경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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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의 항공기 조종사 자체 양성 과정을 통해 조종사가 된 이교민(왼쪽부터) 경위, 김기연 경감, 유현철 경위, 박진오 경위가 지난달 29일 울진비행훈련원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의 항공기 조종사 자체 양성 과정을 통해 조종사가 된 이교민(왼쪽부터) 경위, 김기연 경감, 유현철 경위, 박진오 경위가 지난달 29일 울진비행훈련원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이들은 해양경찰청의 조종사 자체양성 프로젝트 1기 과정에 선발돼 1년 2개월간의 비행훈련 정규과정을 마치고 항공기 조종사로 거듭났다. 조종사의 잦은 이직으로 항공기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해경은 자체 양성에 나섰으며 2011년 7월 한국항공대와 조종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다에서 경비함을 몰던 요원들이 항공기 조종사로 변신하기는 쉽지 않았다. 유 경위는 동해해경 항공단에서 근무하며 헬기 조종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는 항공기 조종과 관련이 없어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한국항공대 울진비행교육훈련원에서 1개월간 이론 교육과정을 마친 이들은 혹독한 비행 훈련을 거치며 서서히 조종사로서 기본기를 갖추기 시작했다. 비행 특성 익히기를 시작으로 공중기동, 유동력 및 무동력 실속, 급경사 선회, ‘S’ 선회, 기준점을 이용한 선회 등의 훈련이 반복됐다. 모든 훈련이 낯설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김기연 경감은 “우리의 해상주권을 더욱 완벽하게 수호하려면 해양과 항공에 관한 지식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종사 훈련과정에 참여했다”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를 지키는 항공세력의 든든한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가용조종사(PPL), 사업용조종사(CPL) 등 필요한 모든 면허를 취득하고 지난달 29일 울진비행훈련원에서 수료식을 마쳤다. 이들은 조종술 보강훈련을 거쳐 오는 5월 전국 지방해경 항공단에 배치돼 CN235기 등 해경 초계기를 조종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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