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전날 목숨 끊은 부산 초등생 첫 ‘심리 부검’

개학전날 목숨 끊은 부산 초등생 첫 ‘심리 부검’

입력 2013-02-04 00:00
수정 2013-02-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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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목을 매 숨진 부산 모 초등학교 A(11)군에 대해 경찰이 처음으로 심리적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는 A군의 사망 직후 물리적 부검에서는 타살혐의 없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결론 났지만 자살동기를 찾지 못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부터 ‘심리면담 조사표’에 따라 A의 어머니·조부모 등 유족, 주변 친구 등을 대상으로 26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심리적 부검이란 물리적 사인을 규명하는 일반 부검과 달리 죽음에 이른 심리적 요인을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표는 질병, 가족관계, 학력, 거주 형태, 소득, 가족 갈등, 종교 등 2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심리부검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오는 12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하고 현재 15개 경찰서별로 형사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이 본격 시행에 앞서 A군에 대해 심리부검을 하게 된 것은 사용한 컴퓨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이렇다할 자살 동기를 찾지 못한 특이한 사례로 보이기 때문이다.

A군은 지난달 29일 0시20분께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 동구의 한 체육시설에서 운동기구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그러나 유서는 물론 자신이 사용한 컴퓨터 등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과학수사계 한 관계자는 “A군에 대해 심리부검을 하는 것은 사망을 이르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라며 “조사표가 작성되면 부산시자살예방센터에 제출돼 앞으로 자살예방 정책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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