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 얼음판 한강걷던 20대 시각장애인 구조

“죽겠다” 얼음판 한강걷던 20대 시각장애인 구조

입력 2013-01-05 00:00
수정 2013-01-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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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이별통보에 자살 시도…경찰 “조금만 더 갔으면 아찔”

여자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은 20대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걷다 경찰에 구조됐다.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24)씨는 지난 3일 오후 4시10분께 지하철 당산역 주변에서 여자친구 B(22)씨와 말다툼을 하다 B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한강에서 죽어버리겠다”고 말하고는 현장을 떠났고 이후 연락을 끊었다.

남자친구의 ‘자살 예고’에 깜짝 놀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강둔치를 수색해 오후 4시35분께 양화지구의 언 한강 위를 걷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자살을 시도한 3일의 서울 기온은 최저 영하 16.4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땅에서 가까운 곳의 한강물은 꽁꽁 얼어 있었지만 20여m만 걸어가도 살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도 소용이 없자 재빨리 얼음 위를 10여m 걸어가 하염없이 강 안쪽으로 걸어가던 A씨를 낚아채 구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시각장애인으로, 일반인과 비교하면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보호자 없이 거리를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 다시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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