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총장 “성관계 매너”…학교 “아무 말 않겠다”

건국대 노동조합은 김진규 총장이 지난 9월 여직원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개인비리 혐의 등으로 궁지에 몰린 김 총장은 이번 성희롱 발언까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2일 감사원 감사 수감으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오찬 자리에서 약 20분 동안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여직원들도 다수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김 총장이 “콘텍트 렌즈를 끼는 여자들이 성관계를 할 때 렌즈를 끼고 하는지 아나?”라고 묻는가 하면 성관계 때의 매너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등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여직원은 “김 총장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민망했고 치욕스러웠으나 해당 부서장이 이 일에 대해 절대 함구하라고 말했다.”면서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면서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총장은 ‘건대 병원 진료 수당 과다 수령’, ‘KT와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개발 수의계약 추진’ 등 개인비리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학내에서 사퇴 요구 압박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자 교수협의회와 원로교수 모임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김 총장은 사면초가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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