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9전 960기 차사순 할머니, 잠시 운전대 놓다

959전 960기 차사순 할머니, 잠시 운전대 놓다

입력 2011-12-06 00:00
수정 2011-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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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교통사고..”내년 봄에 다시 운전”

“어떻게 딴 면허증인데 운전을 안해요? 내년 봄에 다시 운전할거에요.”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0ㆍ전북 완주군) 할머니가 잠시 운전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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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순 할머니 연합뉴스
차사순 할머니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운전면허증을 딴 차 할머니는 “그동안 수차례 교통사고를 내 자식들이 운전을 만류하고 있다”면서 “현재 승용차는 친척에게 맡겼고 따뜻한 봄이 오는 내년 4월부터 다시 운전할 생각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 자동차회사의 광고모델로 나서 받은 승용차를 타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교통사고를 냈다. 다행히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집 근처에서 주차하려고 후진 기어를 넣으려 했으나 순간 착각해 운행 기어를 넣는 바람에 벽을 들이받아 수백만원의 차량 수리비가 나왔다.

감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도 경험했다. 잦은 사고 때문에 단골 공업사까지 생겼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50㎞ 이상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다가 뒤차의 강한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온 적도 있었다.

안전을 걱정한 자녀들은 ‘풀옵션’으로 운전자 보험을 들어놨다. 빈번한 사고 때문에 승용차를 팔았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차 할머니는 “처음엔 자신있게 운전했으나 자꾸 사고가 나고 다른 운전자들이 싫은 소리를 하니깐 상당히 위축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고가 나면 날수록 운전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밤마다 마음속으로 운전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만류로 올해 겨울에는 운전을 접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운전대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4월부터 운전면허증 취득에 나선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모두 960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5월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차 할머니의 소식은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세계 통신사를 통해 타전되면서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소개됐고, 시카고 트리뷴은 차 할머니를 현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했다.

차 할머니는 국내 자동차회사 광고에도 모델로 등장해 ‘올해의 광고모델상’을 받았고 지금의 ‘애마’인 흰색 승용차를 선물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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