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 주민 “불안하긴 하지만···동요하지 않는다”

백령 주민 “불안하긴 하지만···동요하지 않는다”

입력 2010-12-02 00:00
수정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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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1일 백령도 주민들은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 미군이 빠져나간 뒤의 허전함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백령도 주민 대부분은 TV 뉴스 등을 통해 이날 한미연합훈련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목욕탕을 운영하는 이모(57.여)씨는 “왜 불안하지 않겠나,불안하긴 하지만 ‘설마 전쟁이 나겠나’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러나 백령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애착도 있고 생업이 있으니 차마 떠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주민은 전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두고 불안해 하기도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윤모(45.여)씨는 “TV를 보니까 훈련 끝나면 북한이 또 도발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훈련 기간엔 미군 항공모함도 있으니까 안심했는데 다시금 불안해진다.섬을 나가지는 않겠지만 비상상황이 터지면 대피소로 바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성한 자녀가 외지에 있는 주민들은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하루에도 몇 통씩 육지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령도에 남은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황금자(50.여)씨는 “연평도 포격 이후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이미 섬을 떠났을 것”이라며 “백령도는 전력 면에서 연평도와 다르다.북한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언론을 통해 외지에서 백령도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더 걱정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발 우려는 있지만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민도 있었다.

 박순삼(52)씨는 “한미연합훈련이 끝났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주민들도 생업이 있는 이상 불안해한다 해도 쉽게 나갈 수는 없다.대통령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한 이상 북한도 함부로 도발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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