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군사 매체, 의혹 제기… 알래스카·괌 기지 타격 우려
북한이 바다에서 사거리 2400~4000㎞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미국 알래스카나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실일 경우 북한 핵 위협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인터넷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26일(현지시간) “북한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관이 최근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목격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러시아로부터 사거리 1500~2500마일(약 2400~4000㎞)의 SSN6 미사일을 은밀히 사들였고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이 바로 이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만이 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SLBM을 갖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보유해야 하나 북한 잠수함 70여척 가운데 로미오급(1800t급)이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사 분석가들은 북한이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퇴역 잠수함을 사들여 이를 역설계해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비밀리에 개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북한은 1960년대부터 잠수함을 운용해 왔고 미사일 수직발사대 기술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4000㎞는 어려워도 1500~2000㎞ 미사일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8-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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