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방문한 문재인 “선거 결과에 도움 주려 했는데…미안하다”

‘5·18 광주’ 방문한 문재인 “선거 결과에 도움 주려 했는데…미안하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17 23:14
수정 2016-05-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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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위한행진곡’ 부르는 문재인
’님을위한행진곡’ 부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주먹을 쥐고 부르고 있다. 2016.5.17
연합뉴스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7일 4·13 총선에서의 광주 전패 등 호남 참패에 대해 “선거결과에 도움을 주려 했는데 오히려 피해가 된 것 같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광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광주·전남 지역 낙선자들과 한 만찬 자리에서 “오늘 모인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여러번 미안함을 표현하며 “호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더 낮은 자세로 호남 민심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호남 선거 결과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며 “앞으로 시간이 있는 만큼, 민심을 더 챙기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닥민심을 가감없이 전하는 자리였고, 문 전 대표는 낮은 자세로 경청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은 4·13 총선 후 처음으로, 문 전 대표는 전날 소록도를 깜짝 방문해 1박한 뒤 이날 광주로 넘어왔다. 만찬에는 광주 낙선자 5명(송갑석 양향자 이병훈 정준호 최진 전 후보)과 전남 낙선자 2명(신정훈 의원, 서삼석 전 후보)이 참석했다. 옆방에는 부산 경남 낙선자들도 자리를 잡으면서 문 전 대표는 두 방을 오갔다.

만찬에서는 소록도 및 광주 방문 등을 거론, “일회성, 이벤트성 방문은 안된다. 단순방문이 아니라 봉사활동도 해야 하지 않느냐”, “한템포씩 늦은 감이 있다”, “호남을 챙기는 것을 넘어 호남의 대변자가 되어라”, “(반문감정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등의 조언과 주문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문 전 대표는 낙선 인사들에게 “나도 원외이지 않느냐. 자유롭고도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민심을 적극 대변해달라는 요청에 “십분 노력하겠다”고 했고, “왜곡이 없도록 호남 민심 청취의 통로를 다양화하시라”는 지적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호남 민심을 제대로 잘 (끌어)안고 싶다”며 소록도 방문을 거론,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지금은 당과 관계없이 자유로운 행보를 하고 있으니 어디가서 봉사하는 것도 의미 있겠더라. 그런 부분도 고민해보겠다”고도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호남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방법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달라”고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차기 당권도 화제에 올랐다. 광주 전패로 출마자들 전원이 원내 입성에 실패하면서 국민의당과의 텃밭내 경쟁 및 호남 민심 회복 차원에서 “호남을 잘 대변할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호남 대표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당권은 내가 개입하거나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호남과 인연이 있거나 연관된 분들이 계시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호남 출신으로 치면 정세균 송영길 의원이 있고 추미애 의원 같은 경우 호남은 아니어도 친호남적 정서를 갖고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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