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 유엔 연설, 정세 주도권 노린 것”

“리수용 북한 외무상 유엔 연설, 정세 주도권 노린 것”

입력 2015-10-02 15:40
수정 2015-10-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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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2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로켓 발사와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 정세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날 리수용 외무상의 연설 내용은 국제사회의 반대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고 북한이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리수용 외무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로켓 발사는 “주권국으로서의 자주적 권리”이며 핵실험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은 자신을 공격하는 유엔을 성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리수용 외무상의 발언은 최고 존엄뿐 아니라 자기 목숨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로켓을 개발하고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반대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리수용 외무상의 연설은 논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재흥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한은 미국과 관계가 정상화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로켓 발사든 핵실험이든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천명한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특히 “중국은 자국의 이익 때문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콘트롤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잘 아는 북한이 추가 대북제재의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유엔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신의 로켓 발사나 핵실험 시사에 대해 미국의 반대 입장에 중국까지 가세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 후 한반도 위기가 전쟁 직전까지 갔다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했을 때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한반도의 비핵화 등의 내용이 이미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 연설은 북한이 글로벌한 국제 규범에 따라 유엔에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대유엔 외교를 상당히 비중 있게 여기고, 유엔의 인권 공세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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