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과실 향유에만 열중” 여야 싸잡아 비판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측을 기성정치로 몰아세우며 1차 선전포고를 던졌다.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신분이 된 후 한 달 가까이 관망세를 보이던 안 의원이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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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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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정치라는 어젠다를 내세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 과제로 ▲적대적 공생관계에 의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상대를 배척하는 진영정치 청산 ▲경제·복지·교육·의료 등 전반적 구조개혁 ▲정치세력 다양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꿔온 광주가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씨앗과 중심이 되어달라. 저는 그 마중물이 되겠다”면서 광주 민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재·보궐 선거 당선 이후 여야 지도부 등 기존 정치권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가 이번 호남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각세우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치권은 안 의원의 ‘정치권 때리기’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양비론적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안 의원이 이제는 기성정치권을 비판해서 자기 입지를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5-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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