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엔 자연의 힘 있어…이제야 뭔가 완성한 기분”

“제주엔 자연의 힘 있어…이제야 뭔가 완성한 기분”

함혜리 기자
입력 2015-04-06 23:40
수정 2015-04-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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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인터뷰

“사람들은 왜 제주에 이런 전시공간을 자꾸 만드느냐고 묻는데 그건 제게 꿈이 있기 때문이고, 제주에 자연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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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지난해 서울 공간사옥을 매입해 새로운 감각의 예술공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재탄생시켰고, 제주에 3곳의 미술관을 연 데 이어 지난 1일 제주시 구도심에 네 번째 미술관을 연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은 “지난해에 제주에 미술관 세 곳을 열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야 좀 완성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동문모텔Ⅱ는 앞으로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고,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예술창작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뮤지엄 탑동시네마와 바이크샵, 동문모텔Ⅰ과 Ⅱ가 각각 세트를 이루며 소장품 전시와 기획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35년간에 걸쳐 모은 작품들로 이뤄진 아라리오 컬렉션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370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자랑한다. 동시대 현대미술의 컬렉션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손가락 안에 꼽힌다. 김 회장은 한국의 근현대 미술품을 주로 수집하다 1981년 LA현대미술관 전시를 감명 깊게 관람한 후 현대미술품으로 수집품의 방향을 바꿨다. 그는 1998년 이후 영국의 젊은 아티스트(YBA)들의 작품과 독일 라이프치히 화파를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수집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복합몰 형태로 천안 고속버스터미널 사업을 운영해 성공한 그는 컬렉터이기 이전에 사업가이다. 미술관 인근에 팩토리 베이커리,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을 잇따라 열어 오감을 채울 수 있는 뮤지엄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회장은 “미술관이 문을 연 이후 이 지역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제주시는 아라리오 미술관이 들어선 산지천 부근을 예술지구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서울 공간사옥을 매입해 새로운 감각의 예술공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재탄생시켰고, 제주에도 4곳의 미술관을 열었지만 그의 ‘꿈’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술관을 짓는 것”이라며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작품만 두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5-04-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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