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인복지재단, 무대공포증 극복 강좌 신설
매일 무대에 서는 연극인에게도 무대는 공포의 대상일까.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연극인을 대상으로 ‘무대공포증 극복 강좌’를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인의 복지 증진 사업을 벌이는 이 재단은 연극인의 자기 성장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실용 강좌 프로젝트인 ‘생존 인문학 교실’을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에 ‘무대공포증 극복 강좌’를 여는 것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정미소연습실에서 진행되는 ‘무대 공포증 극복 강좌’는 이름 그대로 무대 위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해소하고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쳐줄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단순히 무대에서의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극에서 다른 사람의 역할에 몰입하면서 내면적으로 느끼는 혼란을 해소하는 것도 이 강좌의 목표다. 강의에는 ‘어떤 내가 진짜 나일까?’라는 주제도 포함돼 있다.
재단은 지난해 총 4차례 진행한 ‘생존 인문학 교실’의 다른 강좌에서 이 같은 심리치료 수업 수요가 확인돼 이번에 처음으로 무대 공포증을 주제로 강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선착순 25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뒤 추가 수요가 있으면 더 진행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13일 “연극인이라고 모두 무대가 편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강좌에 대한 문의가 꽤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연극인들이 공연으로 인한 심적 스트레스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두 차례에 걸쳐 명상강좌도 진행했다.
재단은 올해 실용 강좌 횟수를 총 10회로 늘이는 한편 앞으로 진행할 강좌 중 심리 치료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배정할 계획이다.
정기적인 강좌 외에 극단을 직접 방문해 수업하는 ‘찾아가는 강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단 관계자는 “다른 연극협회에서도 인문학 강의를 많이 하지만 주로 연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재단 성격에 맞춰 ‘생존’이라는 이름을 붙여 일상에서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며 “연극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런 수업을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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