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카탈루냐 수반 “스페인 정부에 민주적 저항을”

해임된 카탈루냐 수반 “스페인 정부에 민주적 저항을”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10-29 22:24
수정 2017-10-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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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의회만 해임 가능” 비판… 새 의회 선거 출마 의미 해석도

스페인, 부총리에 임시 수반 맡겨… 공무원 불복 등 장악 쉽지 않을 듯
독립파 조기선거시 과반 불투명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포했다가 자치권을 빼앗기고 해산당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민주적 저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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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포했다가 해산당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왼쪽) 수반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한 골목에서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부인 마르셀라 토포르. 지로나 AFP 연합뉴스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포했다가 해산당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왼쪽) 수반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한 골목에서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부인 마르셀라 토포르.
지로나 AFP 연합뉴스
푸지데몬 수반은 28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면서“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은 헌법 155조의 적용에 민주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의회만이 지도자를 선출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를 비판했다. 카탈루냐 시민들에게는 “인내심과 자제력,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져 달라”면서 “독립에 반대하는 동료 시민들을 향한 폭력과 모욕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그러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저항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P는 “푸지데몬 수반이 자신의 해임을 비롯한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탈루냐 역사 전문가인 앤드루 돌링 카디프대 스페인어학과 교수는 “푸지데몬 수반의 성명은 명백하지도 않고 부정확하다. 신생국 지도자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푸지데몬 수반이 언급한 민주적 저항은 오는 12월 21일 열리는 새 자치정부 의회 선거 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푸지데몬 수반의 입장 발표 직후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중앙정부 대변인은 “푸지데몬이 선거에 참여한다면 민주적 저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이 선거에 참여하면 양측 모두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중앙정부는 새 자치정부 의회가 꾸려지기까지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가 임시 수반으로 카탈루냐 지역을 통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자치정부 공무원 상당수가 중앙정부의 명령에 불복하겠다고 밝혀 장악이 쉽지 않을뿐더러 독립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돼 정부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우려도 있다.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분리 독립파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영국 등 주변국,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카탈루냐 분리에 부정적이다. 분리 독립을 원하지 않는 카탈루냐 시민은 절반을 넘는다. 이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탈루냐 시민 55%가 카탈루냐 분리 독립 선언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의회 해산과 선거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2%, 반대는 43%였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독립에 찬성하는 정당 지지율은 42.5%라고 전하고 “이 조사를 토대로 12월 카탈루냐에서 조기 선거가 시행되면 지방의회 전체 의석 135개 중 독립파가 65석만 가져가게 된다”며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기업들의 ‘탈카탈루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스페인 5개 대 형은행 중 2곳이 카탈루냐를 떠나겠다고 발표했을 뿐 아니라 1700개 회사가 카탈루냐 밖으로 본부를 옮겼다고 전했다. 지난 5일까지 카탈루냐에서 탈출하겠다고 밝혔던 기업은 1600여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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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10-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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