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면 사살’ 中 위구르 탄압 새 증거에… 서방 “제노사이드” 격분

‘탈출하면 사살’ 中 위구르 탄압 새 증거에… 서방 “제노사이드” 격분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5-25 22:52
수정 2022-05-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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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시설 공안 파일 드러나
유엔인권대표 방중 행보도 우려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 전경. AP연합뉴스DB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 전경. AP연합뉴스DB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족에 대한 가혹한 인권탄압을 벌여 왔다는 의혹에 대한 새 증거가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 등이 ‘제노사이드’(종족 말살)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위구르족에 대한 억압과 구금, 종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인 노력과 반인륜적 범죄가 중국 정부 최고위층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이 위구르족 및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끔찍한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고,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는 영국 BBC 등 전 세계 14개 언론이 전날 보도한 위구르족 강제수용소 자료들이 발단이 됐다. ‘신장공안파일’로 불리는 자료는 현지 경찰 컴퓨터 서버가 해킹되면서 유출됐다.

2018년 1~7월 작성된 수용소 자료에는 15세 소녀부터 70대 노인까지 최소 2884명의 수감자 신원과 폐쇄적인 수용시설 등의 사진 수만장과 ‘탈출 시도 시 사살하라’라는 공안 지침 등이 포함됐다. BBC는 올해 초 이 파일을 넘겨받아 수개월간 진위 확인을 거친 결과 진본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방 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지난 23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중국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정부는 바첼레트 대표의 방중 행보에 우려를 표했고, 국제앰네스티도 “유엔이 (중국의) 노골적인 선전에 이용되지 않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바첼레트 대표와의 영상 회담에서 “중국 인권은 전례 없는 보장을 받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에는 생존권과 발전권이 가장 중요한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왕 위원은 바첼레트 대표와의 면담에서 “인권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2022-05-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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