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첫 정상회담 돌입, 중국 “北-中 은행거래 양보할 수도”(종합)

미-중 첫 정상회담 돌입, 중국 “北-中 은행거래 양보할 수도”(종합)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7-04-07 08:57
수정 2017-04-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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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때 말한 ‘햄버거’ 대신 ‘스테이크와 와인’ 대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장소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에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 예정됐던 공식만찬에 앞서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찬장 건물 앞에서 직접 마중했다.
만찬장서 악수하는 트럼프와 시진핑
만찬장서 악수하는 트럼프와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2017-04-07 08:49:14
트럼프 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리는 시 주석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고, 양국 정상 내외는 만찬장 계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실내로 들어갔다.

만찬에는 양국 정상과 공식 수행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 회동에서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서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전혀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며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부부에게 스테이크와 와인을 대접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상에게 값비싼 ‘국빈만찬’ 대신 ‘햄버거’를 주겠다고 한 공언과 달리 시 주석을 위해 정성껏 만찬을 베푼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만찬 메뉴는 일단 전채 요리로 포카치오 식전 빵과 파르메산 치즈가 어우러진 시저 샐러드, 샴페인 소스를 곁들인 도버 솔(참서대의 일종), 녹색 껍질 콩, 당근 등을 준비했다.

주요리로는 저온건조 숙성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 감자, 뿌리 채소구이를 마련했다.

후식으로는 바닐라 소스와 다크 초콜릿 셔벗이 가미된 초콜릿 케이크와 레몬·망고·라즈베리 3색 셔벗을 준비했다.

와인은 소노마 코스트산 ‘초크힐 샤르도네 2014’(화이트 와인)와 나파밸리산 ‘지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4’(레드 와인) 2종류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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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만찬장 앞에 선 美-中 정상 부부
마라라고 만찬장 앞에 선 美-中 정상 부부 )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번째)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왼쪽)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와 만찬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 앞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유세 때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찍이 보지 못했던 국빈만찬을 제공할 것이다“, ”콘퍼런스 룸에서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중국과 더 나은 협상을 해야 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국빈만찬은 잊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앞서 시 주석 내외는 오후 1시 40분쯤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부부와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숙소인 ‘오 팜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에 여장을 풀었다.

두 스트롱맨의 첫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중국과 북한의 은행간 거래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의 ‘양보’를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AFP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국제사회의 ‘대북 돈줄 죄기’에 북한의 최고 우방인 중국이 상황에 따라 동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 통신은 시 주석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과 일자리, 북한 문제 등에서 선물을 제공하는 대신, 보복관세 철회와 대만 문제에서의 양보를 얻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AFP는 시 주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미국인 일자리 70만 개 창출을 의식해 그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자동차와 농업 시장의 추가적 개방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의 은행 거래에 관해 어느 정도 양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고려하는 양보 구상은 정확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돈줄 죄기’에 동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만약 현실화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강조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압박 등 역할론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를 적어도 연말로 미뤄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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