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경계한 리콴유, 국민은 그의 죽음에 베팅

도박 경계한 리콴유, 국민은 그의 죽음에 베팅

조태성 기자
입력 2015-03-26 00:20
수정 2015-03-2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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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시간·태어난 해·영구차 번호 등 복권 숫자로 인기… 자동 입력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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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파더” 리콴유 시신 운구
“생큐 파더” 리콴유 시신 운구 25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이스타나 대통령궁 밖을 나오자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0318’, ‘1923’, ‘0916’, ‘8898’. 요즘 싱가포르에서 갑작스레 인기를 얻은 숫자들이다. 모두 사망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관련된 숫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사망 시간, 태어난 해, 태어난 월일, 영구차 번호 등이다.

24일 AFP통신은 리 전 총리와 관련된 숫자들이 복권 당첨 숫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AFP 기자가 전화로 복권을 주문하면서 이 숫자를 입력했을 때 자동응답기는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대답만 내놨다. 도덕국가를 꿈꾸며 도박 등 사행산업을 극도로 경계했던 리 전 총리 관련 숫자가 도박판 최고 인기 숫자로 떠오른 것은 묘한 아이러니다.

리 전 총리는 도박산업을 정말 싫어했다. 아버지가 포커게임으로 재산을 탕진한 데다 근절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의 고질병으로 마작을 지목하기도 했다. 복권 사업자는 싱가포르풀스 딱 하나이고 그나마도 국가가 운영에 개입한다. 내기도박도 축구와 승마에만 한정시켰다. 개방적 도시국가라는 이점을 활용해 홍콩, 마카오처럼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도박산업을 끌어들이자는 제안을 줄곧 거부했으며 2005년쯤에야 카지노 도입에 찬성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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