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맥스 “10명 후보중 TV토론 꼴찌…0.31%가 지지”
“함량 미달인가…”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이런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한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설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두고서다.
부시 전 주지사가 대선 레이스 완주가 의심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 등 ‘아웃사이더’ 돌풍에 속수무책으로 밀린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의 역량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른 것.
전날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토론 실력의 바닥을 보이며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스의 조사에 따르면 전날 TV토론 승자는 트럼프. 46%가 그를 1위로 꼽았다.
반면, 부시 전 주지사는 10명 가운데 꼴찌. 그를 승자로 꼽은 비율은 0.31%에 그쳤다.
특히 정치적 제자였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공격했다 되치기를 당한 장면은 그의 지지자들마저도 고개를 젓게 했다고 한다.
그는 루비오 의원이 대선출마 선언 후 58차례 의회 표결에 불참한 것을 거론하며 “마르코, 당신이 임기 6년의 이(상원의원) 자리에 취임 선서를 했다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아마도 누군가가 부시 전 주지사에게 ‘나를 공격하는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해 그러는 것 같다”며 “나는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는 면박만 듣고 머쓱해 해야 했다.
CNN은 “부시의 선거 캠페인이 완전히 존재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방송은 “자신의 정치적 제자인 마르코 루비오를 공격해 존재감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역풍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성향의 정치 컨설턴트인 포드 오코넬은 부시 캠프의 상황을 “산소호흡기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빗댔다.
데이비드 엑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수요일은 부시에게 끔찍한 밤이었다”며 “이번 토론회 패배로 그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부시가 내내 함량미달이었다”며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그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조직을 바탕으로 레이스를 버틸 여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다음 달 10일로 잡힌 4차 TV토론에서도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후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언론은 부시 전 주지사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금과 조직이 루비오 의원 쪽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해 “정말 잘해야 하는 시점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맥스는 “부시의 지지율은 지난 몇달 간 점점 하락하면서 그의 캠프가 조직과 비용을 삭감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