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 포르노 영화 산업에 ‘한파’…콘돔 의무화 탓

美LA 포르노 영화 산업에 ‘한파’…콘돔 의무화 탓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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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미국 포르노 영화의 본산 로스앤젤레스에서 포르노 영화 제작이 급감했다.

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남성 배우 콘돔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012년 12월 이후 이 지역 포르노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영화 제작 인가 기관인 ‘LA 필름’이 내준 포르노 영화 촬영 인가는 40건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보다 무려 90%가 줄어든 것이다.

올해 7월까지 포르노 영화 촬영 건수 역시 20건에 그쳐 연말까지 40건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영화나 TV 드라마, 광고 영상 등을 촬영하려면 비영리 기관인 ‘LA 필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LA 필름’ 폴 오들리 회장은 “(포르노 영화 제작이) 놀라울 만큼 줄어들었다”면서 “카메라, 조명을 비롯한 많은 인력이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산업 분야 하나가 없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세제 혜택 등 지원이 많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제에 포르노 영화 산업 퇴조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들은 콘돔 착용 의무화를 포함한 각종 규제가 덜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다른 도시나 네바다주, 플로리다주, 심지어는 유럽 국가로 옮겨갔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스티브 허쉬 회장은 “이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안 찍는다”면서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포르노) 영화 제작사는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영화를 만들어온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남고 싶지만 남아있을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연간 80여편의 TV용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는 펜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의 켈리 홀랜드 운영담당 이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영화 만들기가 너무 까다로워 더는 영화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유럽에서 5편을 찍었고 이달에는 브라질에서 10편을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콘돔 착용 의무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포르노 영화 산업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이미 콘돔 착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은 다음 주부터 심의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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