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더니…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필터 25곳 중 24곳 손상

안전하다더니…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필터 25곳 중 24곳 손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15 12:24
수정 2021-09-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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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2년 전 필터손상 알고도 원인분석 없이 교체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2020년 1월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고를 건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 처리시설의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대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심지어 도쿄전력은 2년 전 비슷한 손상을 파악하고도 대책은커녕 원인 분석도 하지 않은 채 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며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는 방사능 위험을 우려하는 한국을 향해 불쾌감을 표시했는데 사실상 한국의 우려가 실상에 부합했던 셈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설치된 필터들을 조사한 결과 25곳 중 24곳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터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설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건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위험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쿄전력은 2년 전에도 필터 손상을 파악했지만 손상된 필터를 교환만 했을 뿐 필터 손상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반 노부히코 위원은 “필터 문제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도쿄전력의 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 추진 회사의 오노 아키라 대표는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위를 조사하고 확실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ALPS로 거른 뒤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른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ALPS를 통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필터 손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고 그 원인조차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동안 ALPS가 제대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삼중수소 등은 여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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