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2018 세계 군비 지출 보고서’
美 압도적 1위… 4.6% 늘어 6490억 달러2~9위 군비 지출액 총합과 비슷한 수준
中은 24년째 증가… 2500억 달러로 2위
한국 5.1% 늘어 431억 달러… 10위 유지

스웨덴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9일 발표한 ‘2018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국가의 군비 지출액 총합이 1988년 이래 최대치인 1조 8220억 달러에 달해 1998년과 비교해도 76%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1인당 군비 지출은 평균 239달러였다. 국가별로는 압도적 1위인 미국이 2017년 대비 4.6% 늘어난 6490억 달러로 전 세계 군비 지출의 36%를 차지했다. 미국의 지난해 군비는 2~9위에 오른 8개국의 군비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군비 규모는 2010년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SIPRI는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출범 이후 첨단무기 구입 등 국방 예산을 증액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적용되는 2020회계연도 국방 예산도 전년 대비 5% 증액한 7500억 달러를 배정하는 등 군비 지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
2위인 중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500억 달러로 전 세계 군비 지출의 14%를 차지했다. 중국의 군비 지출 규모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2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1994년의 10배 규모인 것으로 평가된다. SIPRI의 난 티안 연구원은 “중국은 2013년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1.9%를 국방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군비 현대화, 이란 견제 등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676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해 세계 무기시장의 ‘큰손’임을 재확인했다. 4위는 인도(665억 달러), 5위는 프랑스(638억 달러)였고 지난해 4위였던 러시아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614억 달러를 기록해 6위로 밀렸다. 전통적 군사 강국인 러시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군비 지출을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SIPRI는 또 지난해 한국의 군비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431억 달러로 2017년과 같은 10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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