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CNN해설자, 진보인사에 나치 구호 사용했다 해고

‘親트럼프’ CNN해설자, 진보인사에 나치 구호 사용했다 해고

입력 2017-08-11 15:25
수정 2017-08-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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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언론단체 회장과 트위터 설전 중 ‘지크 하일’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온 보수 성향 정치해설가가 자신을 비판한 진보 언론활동가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나치 구호를 사용해 방송사로부터 해고됐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저명 정치해설가인 제프리 로드가 “더는 우리 방송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CNN은 성명에서 “나치식 경례는 절대 옹호할 수 없다”며 해고 이유를 설명했다.

해고 발표는 로드가 자신의 트위터에 나치 구호인 ‘지크 하일(Sieg Heil·승리 만세)’를 올린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나왔다.

문제의 트윗은 진보 성향 언론감시단체인 ‘미국을 위한 미디어 문제’(MMfA·Media Matters for America) 회장인 앤절로 캐루손을 겨냥한 것이다.

두 사람은 보수 언론인들에 대한 MMfA의 보이콧 운동, 이 단체에 대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후원 여부 등을 놓고 트위터로 공방을 벌여왔다.

특히 로드는 10일 보수 월간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기고문에서 이 단체를 “미디어 문제 파시스트(Media Matters Fascists)”라고 부르며 갈등을 증폭시켰다.

그는 이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발언을 전형적인 파시스트 스타일로 입 다물게 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언론의 자유에 반대하는 편견 심한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로드는 문제의 ‘지크 하일’ 트윗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나치와 파시스트를 조롱하는 의미”라고 항변하다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로드는 잭 켐프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CNN 해설가로 활약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와 거침 없는 발언으로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으나,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를 좌파 단체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건강보험 문제의 마틴 루서 킹’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로드의 해고로 CNN은 이번 주에만 두 명의 ‘친(親) 트럼프’ 해설자를 떠나보내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케일리 매커나니는 CNN을 떠나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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