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입 두말’…기후변화 불신하며 안보위협으로 간주

미국 ‘한입 두말’…기후변화 불신하며 안보위협으로 간주

입력 2017-06-02 17:15
수정 2017-06-02 17: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보기관 공식 보고서에 심각성 집중분석·경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미국이 사실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론과 모순된다는 지적을 넘어 자국 이익을 위해 국제사회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린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지난달 중순 의회에 보고한 ‘2017년 세계위협평가’(Worldwide Threat Assessment)에서 기후변화를 인간안보(Human Security) 분야에서 큰 위협으로 규정했다.

DNI는 미국 정부기관들이 합동으로 펴낸 과학 보고서, 학자간 검토를 마친 과학 논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 등을 참고해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를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DNI는 “세계기상기구(WMO)가 2017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시간과 지역에 상관없이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인구밀집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성 기후와 폭풍해일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DNI는 전 세계 인구의 92%가 공기 오염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기 환경 속에서 거주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를 인용해 대기오염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산림파괴 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 공기가 가장 심하게 오염된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저소득 도시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고, 중국, 인도, 이란 등에서 공기 질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집회들도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DNI는 생물 다양성도 서식장 손실, 과잉개발, 오염 등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DNI는 “1970년 이후 척추동물 개체 수가 60%나 감소했다”며 “생물 종의 멸종 속도가 인간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자연상태와 비교해 100∼1천 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때부터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뺏기 위해 중국이 지어낸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의 폐기를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준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 전역 폭염경보에 학교 현장 긴급 점검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이틀째 지속되는 가운데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9일 동대문 이문초등학교를 방문해 폭염 대응책을 긴급 점검했다. 방문에는 이 지역 시의원인 심미경 의원도 함께했다. 앞서 8일 서울은 117년 만에 7월 상순 역대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유·초·중·고등학교에 ‘폭염경보에 대한 대응 철저 요청’의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하굣길 화상·열사병 피해 예방을 위한 양산쓰기 등 긴급대책을 제안했다. 또, 폭염경보 발령 때 학교장이 등하교 시간 조정, 단축수업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방문한 이문초등학교는 주변 재개발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750여 명이 재학 중이고, 내년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의장은 먼저 학교장으로부터 폭염 대응책과 늘봄학교 등 방과 후 돌봄 현황을 청취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실을 둘러봤다. 학교장은 폭염이 길어지면서 학교 기본운영경비의 30~40%가 전기, 가스, 수도요금으로 나가는 실정이라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날 최 의장은 여름방학 기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수요를 학교가
thumbnail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 전역 폭염경보에 학교 현장 긴급 점검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