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가 마음의 주름도 펴 줄까…앨러간, 우울증 임상 3상 돌입

보톡스가 마음의 주름도 펴 줄까…앨러간, 우울증 임상 3상 돌입

입력 2017-04-06 16:09
수정 2017-04-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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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로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의 주름까지 펼 수 있을까.

앨러간은 5일(현지시간) 주름 치료제인 보톡스를 투여했을 때 다소간 우울증 완화 효과를 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임상 3상 시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임상 2상 시험에서 실험군에는 30유닛(unit) 용량의 보톡스를 주사하고 대조군에는 위약을 주사한 뒤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 척도로 측정한 결과 6주차에 보톡스를 투약한 환자들의 우울증 점수가 대조군보다 3.6점 낮았다.

다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50유닛 용량의 보톡스를 주사한 경우에는 대조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상시험은 주요 우울증(MDD)을 앓고 있는 성인 여성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앨러간 측은 임상 3상 시험에서는 규모를 키워 보톡스의 우울증 완화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데이비드 니컬슨 앨러간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는 이번 (임상 2상 시험) 데이터와 주요우울증을 가진 성인에게 미칠 영향에 고무됐다”며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 선택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에도 조지타운대 의대 에릭 핀지 정신과 전문의가 온라인 과학전문지 피조그 닷컴(Physorg.com)에 보톡스와 우울증 완화 증세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핀지는 보톡스를 주입한 환자군의 우울증이 위약 투입군에 비해 완화됐다며 이는 얼굴주름이 펴지면 표정이 바뀌고 감정상태도 달라진다는 이른바 ‘얼굴 피드백 이론’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톡스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장로교/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정신과의 제프리 리버먼은 앨러간의 임상시험에서 보톡스 용량이 높은 경우에 오히려 우울증 완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3상 시험으로 넘어가는 근거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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