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종착지’ 獨 남부 잇단 유혈…佛·벨기에 못지않은 ‘뇌관’

‘난민종착지’ 獨 남부 잇단 유혈…佛·벨기에 못지않은 ‘뇌관’

입력 2016-07-25 11:23
수정 2016-07-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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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민자가 저지른 테러·공격, 남부에 집중

뷔르츠부르크 열차 도끼만행(13일), 뮌헨 도심 쇼핑몰 총격(23일), 로이틀링겐 흉기난동(24일), 안스바흐 음악축제 인근 식당 폭탄공격(24일) 등 최근 열흘 사이에 일어난 4번의 유혈사건들은 모두 독일 남부에서 일어났다.

뷔르츠부르크와 뮌헨, 안스바흐는 모두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남동부 바이에른주에 있으며 로이틀링겐은 바로 그 서쪽에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다.

이들 사건은 모두 성격이 다르고 그중에서 뮌헨 총격은 정신병력이 있는 외톨이 학생의 개인적 범행으로, 로이틀링겐 흉기난동은 ‘치정극’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끼난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선동에 홀린 아프가니스탄 청년의 범행이었고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스바흐 폭탄공격범은 시리아인(27)이며 뮌헨 총격범은 이란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IS의 프랑스 파리·벨기에 브뤼셀 테러처럼 명확히 정치적·종교적 목적의 테러로 규정되지는 않았더라도 무슬림 배경을 가진 이들이 무고한 시민을 향한 공격이 최근 난민이 대거 유입한 남부 지역에 몰려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이 이제까지 파리·브뤼셀·니스 테러 등 프랑스·벨기에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행을 모면해 왔지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고 유럽 안보 관리들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안보 관리들은 IS가 난민 대거 유입의 틈을 타 조직원을 유럽에 침투시킬 가능성을 경고해 왔고 독일에서 이슬람주의자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 708건이 현재 수사 중이라는 것이다.

독일은 2011년 시리아 사태 발생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포용적인 이민정책을 펼쳤고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 등으로 난민들에 대한 동적적·우호적 시각도 남아 있었던 작년에는 특히 중동 난민을 대거 수용했다.

중동 난민들이 발칸 국가들을 경유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발칸루트’가 막히지 않았을 때,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불과 60㎞ 떨어진 뮌헨 기차역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씩 난민들을 태운 열차가 들어왔다.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독일에 들어온 이주민·난민은 100만 명을 넘고 그중에서 시리아 난민이 43만명, 아프간 난민이 15만명, 이라크 난민이 12만명이다.

독일에 도착하고 나서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주에 남은 난민은 7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난민 대다수는 고향의 전쟁과 가난을 피해 목숨 걸고 탈출을 감행했고 유럽에서 새 삶을 가꾸기를 꿈꾸는 이들이지만, 이슬람 국가 출신 난민 유입이 거세질수록 이들이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될까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이런 여론을 공략한 극우 반난민 정서도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극우파들 사이에서는 메르켈 정부를 비난하고 반난민 정서를 부추기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독일 반(反)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작센안할트주 대표 안드레 포겐부르크는 뮌헨 총격 직후 “메르켈, 독일과 유럽에 테러를 가져다줘서 고맙다”고 비아냥대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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