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주의 주도…석유산업과 IT 발달
댈러스 참사 꼭 열흘만인 1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Baton Rouge)에서 또 경찰관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배턴 루지는 지난 5일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찰 총격에 사망해 인종갈등의 도화선이 된 도시이다.
스털링은 당시 편의점 바깥에서 CD를 팔고 있다고 ‘총기를 가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진압되는 과정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배턴 루지에서는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항의가 며칠째 이어져 왔으며 급기야 공권력을 겨냥한 총격으로 이어졌다.
배턴 루지는 미시시피 강 하류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의 주도이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원유가 운송되는 덕분에 석유화학산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또 미국 남부에서 가장 발달한 IT(정보통신)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내 주요 지점의 차량흐름을 볼 수 있는 카메라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광역무선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다.
2005년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인근 주인 뉴올리언스에서 이재민이 모여들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역사학자들은 배턴 루지를 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버스에서 흑인이 백인에게 자리를 무조건 양보해야 하고, 버스가 텅 비어도 흑인은 앞좌석에 앉을 수 없었던 1953년에 배턴 루지에서는 조직적인 ‘버스 안 타기 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버스 승객의 80%는 흑인이었으며, 흑인의 버스 보이콧은 버스업체에 재정적 타격을 줬다.
8일 동안 이어진 배턴 루지의 ‘버스 안 타기 운동’은 흑인의 승리로 끝났다. 버스의 앞뒤 좌석 두 줄씩만 각각 백인과 흑인 전용으로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운동은 미국의 연방법원이 버스내 인종차별이라고 선고하기 3년 5개월 전에 이뤄진 인권운동이었다.
버스 내 흑백 차별에 항의해 대대적으로 벌어졌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의 대규모 저항운동보다도 2년 6개월 전에 이뤄졌다.
몽고메리에서는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운전수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체포되면서 저항운동이 불붙었다.
최근 스털링 사망 이후 이어진 시위에서 중무장한 경찰 앞에 드레스를 입은 채 우아하게 버티고 서 있는 흑인 여성 아이샤 에번스의 사진이 흑인 저항의 상징처럼 떠오르면서, 에번스를 로자 파크스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국의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은 배턴 루지의 버스 안 타기 운동 50주년이었던 2003년에 ‘미국의 첫 번째 버스 안 타기 인권운동’(The First Civil Rights Bus Boycot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배턴 루지 저항운동이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에 영감을 주었지만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