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양·자녀사망시 충격…1억5천만 中한자녀가정 ‘이중고’

노인봉양·자녀사망시 충격…1억5천만 中한자녀가정 ‘이중고’

입력 2015-10-27 13:39
수정 2015-10-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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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억5천만명에 이르는 한 자녀 가정이 노인 봉양문제와 자녀 사망시 충격 등 안팎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수십년 간 ‘한 자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현재 전국의 한 자녀는 1억5천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다자녀 가정에 비해 의지할 데가 적고 큰 부담감을 나타냈다.

신문은 “이들 외동자녀가 조부모,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해 행운아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유일성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무광쭝(穆光宗) 베이징대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닝샤(寧夏)·간쑤(甘肅)·저장(浙江) 등 5개 성(省)의 외동자녀 가정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외동자녀가정의 노인 봉양은 그 부모의 조부모 봉양뿐 아니라 외동자녀 자신의 조부모·부모 봉양 문제를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친가·외가 조부모 4명, 부모 2명, 자녀 1명 등 소위 ‘4-2-1’의 불균형적인 가정구조로 말미암아 어린 시절 사랑을 한몸에 받은 외동자녀는 중년 이후 노인 봉양의 큰 부담을 진다는 것이다.

외동자녀가 사망하거나 아플 경우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중국 농촌 등지의 위생·의료수준이 낮아서 일단 자녀가 질병·사고로 숨지면 다른 자녀가 없기 때문에 아이 잃은 고통에서 회복하기 어렵다.

또 외동자녀가 만성질환에 걸리거나 장애인이 되면 부모를 봉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돌봄을 필요로 해 부모에게 정신·경제적 스트레스를 안긴다.

실제로 중국사회과학원이 조사한 외동자녀 연간 평균 사망자수는 9만5천명에 달한다.

왕광저우(王廣州) 중국사회과학원 인구전문가는 “현행 출산정책이 변하지 않으면 2050년 외동자녀 누적 인구가 3억명으로 늘어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외동자녀 정책을 결단력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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