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언론 “시진핑,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꿈꾸나”

서방언론 “시진핑,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꿈꾸나”

입력 2015-09-04 10:44
수정 2015-09-04 1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열병식으로 黨·軍 장악 과시…軍개편 성공시 막강권력 쥘 것”위력과시에 주변국 등돌릴 가능성도…경제문제 극복이 과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초호화 열병식과 대대적인 군사조직 개편으로 공산당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 주석의 ‘평화 메시지’와는 달리 전날 열병식이 “평화가 아닌 힘에 관한 행사”였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시 주석이 국내 지도자로서의 지위 강화를 필요로 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의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이래 가장 힘있는 리더가 됐다는 이미지를 확립시키기 원한다”며 “열병식은 그의 권력과 더 강해진 군 장악력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방식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열병식의 숨은 메시지는 “반부패 캠페인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경제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군과 당에 대한 장악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앤드루 스코벨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역별, 육·해·공군별로 각각 나뉜 중국의 낡은 방위체계를 개혁하는 내용의 광범위한 군 정비 작업을 밀고나가야 한다는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코벨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군 지휘체계 개편에 성공한다면 이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의 최고사령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병력 감축이 대부분 육군에 집중되고 남는 자원과 국방예산은 해군과 공군, 그리고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제2포병군단으로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타임스도 병력 감축에서 촉발될 중국의 군 개편작업이 “각 지역의 군 지휘체계를 약화시키고 시 주석의 수중으로 힘을 집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과제가 만만치 않아 과연 시 주석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NYT는 “시 주석이 병력 감축으로 군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을지가 그의 정치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수십만 명의 장병이 전역하면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전역 후 직업과 복지에 불만을 품은 전직 군인들이 주로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감축 대상 병력을 인민무장경찰부대나 국경경비 등의 준군사조직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NBC방송은 중국 정부가 최근 주가하락 등의 경제 문제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하며 “시 주석은 전에 없던 위기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가운데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를 벌인데 대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시장조사기관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톰 밀러를 인용해 “(중국이) 새로운 친구를 얻기는커녕 군사적 허세로 이웃나라를 두렵게 해 미국의 품으로 떠나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