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얼굴 패러디 스티커 만든 사진가 구속

중국, 시진핑 얼굴 패러디 스티커 만든 사진가 구속

입력 2015-05-28 11:09
수정 2015-05-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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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흉물스럽게 패러디한 중국 사진작가가 공공질서 문란죄(심흔자사죄·尋흔<다툴흔>滋事罪) 위반 혐의로 공안 당국에 구속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시 공안은 지난 26일 ‘마비된 형 코카’로 불리는 사진작가 다이젠융(戴建勇)을 이 같은 혐의로 그의 자택에서 연행해 형사 구류했다고 RFA는 전했다.

다이는 얼굴을 찡그린 흉물스런 자신의 얼굴 사진을 시 주석의 얼굴 사진에 합성해 만든 스티커를 뿌리고 다닌 혐의이다. 공안은 통상 인권 운동가나 인권 변호사 등을 구속할 때 공공질서 문란 혐의를 적용한다.

베이징(北京)의 변호사 류샤오위안(劉曉原)은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이젠융이 전날 밤 자택에서 십여명의 경찰과 사복 경찰들에게 붙잡혀 창닝(長寧)구 경찰서로 연행됐다”면서 “가택수색이 실시돼 시 주석 스티커 등이 증거물로 압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닝구 교도소로 압송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교도소는 다이의 수감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이의 동료 예술가인 우툰(吳呑)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작가는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고 패러디물도 만들곤 한다”면서 “이런 일로 예술가를 구속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의 변호사 천젠강(陳健剛)은 “서방에선 지도자에 대한 패러디 때문에 체포되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은 아직 문화혁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시민은 “민주 국가는 지도자에 대한 욕설을 허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도자에 대한 칭찬만 허용하며 복종만을 강요한다”고 비아냥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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