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58년전 외조부 美의회 연설 ‘반복재생’

아베, 58년전 외조부 美의회 연설 ‘반복재생’

입력 2015-04-25 13:13
수정 2015-04-25 13: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죄 대신 美 가려운 곳 긁어준 전략 따를지 주목

조준형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외교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29일)을 앞두고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의 1957년 미국 의회 연설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25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가 기시 전 총리의 58년 전 연설을 참고해가며 연설원고를 다듬고 있다. 또 외조부 연설의 음성기록을 집무실에서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용의자에서 ‘기사회생’,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기시는 1957년 6월20일 미 하원 연설에서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냉전이 한창이던 때 자유 진영 종주국의 심장부에 선 기시는 우선 “종전 후 경제 혼란을 회복하는데 있어 미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며 사의를 표한 뒤 당시 미국의 최대 화두였던 ‘반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국제 공산주의는 아시아인의 열렬한 민족주의를 이용해 아시아를 석권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은 자유세계의 충실한 일원으로서, 특히 자유세계가 국제 공산주의의 도전을 받고 있는 아시아에서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미가 함께 관심을 갖고 이해를 가지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미국의 최고 수뇌부와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며 “견고하고 항구적인 일미 파트너십이 태동해 일미 관계 새 시대의 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과거 전쟁에 대한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시는 미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뒤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반공 진영 구축에서 일본이 맡을 역할과 미일 파트너십을 강조한 것이다.

기시 전 총리를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 멘토’로 삼는 아베 총리가 이 연설을 벤치마킹한다면 미국의 현재 최대 고민거리인 중국의 대두와 세계적 테러리즘에 맞설 미일동맹의 중요성과 향후 일본의 역할 등을 강조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대신 과거사에 대해서는 22일 반둥회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지난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을 거론하는 정도로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해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는 종전 후 1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시기에 ‘미래지향적’ 일미관계를 내세운 외조부의 연설에 감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기시 전 총리는 미국 상·하원에서 각각 비슷한 내용으로 2차례 연설했다. 이번에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기회를 얻었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강동엄마’ 박춘선 시의원(강동3, 국민의힘)이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21일 미래한강본부 담당자들과 함께 강동구 가래여울 한강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산책로 조성 이후 변모된 현장을 살피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가래여울 한강변은 상수원보호구역이자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상당 기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들이 산책하고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중이다. 이날 박 의원은 현장점검에서 새로 교체된 막구조 파고라와 산책로 주변 수목 정비 및 6월 1차 풀베기와 가지치기 작업 상황을 살펴보고, 이어서 7월 중 실시될 2차 풀베기 일정까지 꼼꼼히 챙겨봤다. 박 의원은 관계자들과 함께 장마로 훼손된 잔디와 생태교란식물 제거, 편의시설 보강 등 세부적인 관리 개선책을 논의하며 가래여울 한강변을 “방치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쉼터로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두 가지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간이 피크닉장을 조성하여 ▲평의자 4~5개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토사 유출을
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